1970년대 유행어 — 그때 그 말들
통기타와 장발 단속의 시대. 1970년대에 쓰이던 유행어와 그 뜻을 모았어요.
1970년대는 라디오와 다방이 말을 퍼뜨리던 때예요. 텔레비전이 집집마다 놓이기 시작했고, 개그 프로그램 한 마디가 다음 날 학교와 직장에서 그대로 돌았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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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70년대 유행어 50개
| 말 | 뜻과 쓰임 | 요즘 |
|---|---|---|
| 고고장 | 사이키델릭 조명 아래에서 고고 춤을 출 수 있었던 당시 대학생들과 청년들의 유일한 댄스 홀이자 사교의 공간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을지로에 새로 생긴 고고장에 한번 놀러 가 볼래? | 한물갔어요 |
| 고교야구 | 황금사자기·청룡기 같은 고교야구 대회가 온 국민의 관심사였던 시절의 국민 스포츠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모교가 고교야구 결승 가던 날은 온 동네가 라디오 앞에 모였지. | 한물갔어요 |
| 고바우 영감 | 김성환 화백의 네 컷 시사만화 주인공으로, 신문 보는 재미의 절반이었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아버지는 신문 받으면 고바우 영감부터 찾아 보셨어. | 한물갔어요 |
| 교련복 | 고등학교 군사훈련 과목인 교련 시간에 입던 얼룩무늬 훈련복197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💬 교련복 입고 목총 들고 운동장에서 제식훈련 받던 게 엊그제 같네. | 한물갔어요 |
| 국민학교 | 지금의 초등학교를 부르던 옛 이름으로, 1996년에 초등학교로 바뀌었다197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💬 우리 국민학교 동창들 이번 달에 모이기로 했어. | 한물갔어요 |
| 김일 박치기 |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필살기로, 박치기 한 방이면 온 국민이 함성을 질렀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김일 선수 박치기 나오면 동네가 떠나가라 박수를 쳤다니까. | 한물갔어요 |
| 나팔바지 | 허벅지 부위는 타이트하지만 무릎 아래부터 나팔꽃 모양처럼 통이 극적으로 넓어지던 70년대 최고의 하의 패션 아이템1970년대 유행을 떠올릴 때💬 제일 아끼는 데님 나팔바지에 굽 높은 신발을 신으니 정말 신이 나는군. | 한물갔어요 |
| 도끼빗 | 도끼 모양의 큰 빗으로, 멋쟁이 청년들이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며 수시로 머리를 빗었다1970년대 유행을 떠올릴 때💬 뒷주머니에 도끼빗 꽂고 다녀야 멋쟁이 소리를 들었지. | 한물갔어요 |
| 돌도사 | 시험 문제의 정답이나 타인의 속마음을 기막히게 잘 맞추거나 예측하는 촉이 뛰어난 사람을 친근하게 일컫던 유행어1970년대 유행을 떠올릴 때💬 선생님이 낼 시험 문제를 족족 알아맞히다니 너 완전 돌도사로구나! | 한물갔어요 |
| 디스코 | 1970년대 후반 전 세계를 강타한 경쾌하고 강렬한 비트의 댄스 음악이자 청년들의 댄스 문화를 상징하는 키워드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새로 산 나팔바지를 입고 주말에 친구들과 디스코 파티에 가기로 했어. | 한물갔어요 |
| 딱지치기 | 종이를 접어 만든 딱지를 내리쳐 뒤집으면 따먹던 골목 대표 놀이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아까운 새 공책 뜯어 딱지 접었다가 다 잃고 울었잖아. | 한물갔어요 |
| 로보트 태권V | 1976년 개봉한 국산 로봇 만화영화로, 온 동네 아이들을 극장 앞에 줄 세웠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태권V 보러 형 손잡고 극장 갔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. | 한물갔어요 |
| 만화가게 | 동전 몇 닢에 만화책을 빌려 보던 동네 만화방으로, 아이들의 아지트였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만화가게에서 해 지는 줄 모르고 보다가 어머니한테 끌려 나왔지. | 한물갔어요 |
| 명랑만화 | 1970년대 전성기를 누린 밝고 유쾌하며 해학적인 대중 만화 장르. 지나치게 낙천적이거나 엉뚱한 사람을 놀릴 때 빗대어 부르기도 함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너 행동하는 것 보니까 정말 명랑만화 주인공이 따로 없네. | 한물갔어요 |
| 미니스커트 단속 | 경찰들이 길거리에서 자를 가지고 무릎 위 20cm 이상 치마를 단속하여 즉결심판에 넘기던 70년대의 웃지 못할 풍경1970년대 유행을 떠올릴 때💬 단속반 눈을 피해 미니스커트를 가방에 숨겨 다니는 여학생들이 많았대. | 한물갔어요 |
| 바보들의 행진 | 1970년대 당시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갈 길을 잃은 청춘들의 소심한 반항과 방황을 그린 영화 및 대중적 명대사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요즘 대학 생활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니 다들 바보들의 행진 같구나. | 한물갔어요 |
| 밤차 | 동명의 인기가요 가사에서 따온 유행어로, 어디론가 멀리 훌쩍 떠나는 기차 여행과 낭만적인 청춘의 해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주말 밤차를 타고 정동진 바다로 향하고 싶어. | 한물갔어요 |
| 버스 안내양 | 만원 버스에서 요금을 받고 '오라이!'를 외치며 문을 두드리던 버스 승무원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서 안내양이 오라이 외치면 그제야 출발했지. | 한물갔어요 |
| 범생 | 공부만 열심히 하고 모범적인 생활 방식을 완고하게 따르는 학생을 일컫는 말의 원형이자 초창기 은어197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💬 영희는 방과 후에도 도서관에만 가니 틀림없는 범생이야. | 한물갔어요 |
| 별밤 | 라디오 프로그램 '별이 빛나는 밤에'의 애칭으로, 밤마다 사연과 신청곡을 들으며 청춘을 달랬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숙제 미뤄두고 이불 속에서 별밤 들으며 엽서 사연 읽어주길 기다렸지. | 한물갔어요 |
| 브라보콘 | 1970년에 나온 국내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으로, '12시에 만나요'라는 CM송이 유명했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~ 그 노래는 지금도 안 잊혀. | 한물갔어요 |
| 빵집미팅 | 70년대 청소년들이 단체로 동네 제과점이나 단팥빵 가게에 모여 수줍게 대화를 나누며 커플을 맺던 설레는 사교 문화1970년대 연애 이야기를 할 때💬 이번 토요일 방과 후에 유명 빵집에서 제과점 미팅이 주선되었단다. | 한물갔어요 |
| 뻥튀기 | '뻥이요!' 소리와 함께 쌀·옥수수를 튀겨주던 간식이자 골목의 명물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뻥이요 소리에 귀 막고 도망갔다가 튀밥 주우러 다시 달려갔지. | 한물갔어요 |
| 삼립호빵 | '찬바람이 싸늘하게'라는 광고와 함께 겨울철 국민 간식이 된 찐빵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겨울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 하나로 손도 녹이고 배도 채웠지. | 한물갔어요 |
| 생맥주 | 포크 음악과 함께 70년대 젊은이들의 갈증을 달래고 답답한 사회상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선사하던 상징적 주류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하루의 고된 노동을 마친 후 차가운 생맥주 한 잔을 마시는 낙으로 살아. | 한물갔어요 |
| 선데이서울 | 1968년 창간된 주간 오락잡지로, 연예·스포츠 소식의 보물창고였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이발소 가면 선데이서울부터 집어 들고 차례를 기다렸지. | 한물갔어요 |
| 십리사탕 | 십 리를 걷는 동안 먹을 만큼 오래 녹는 왕눈깔사탕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십리사탕 하나 물고 볼이 볼록한 채로 학교까지 걸어갔지. | 한물갔어요 |
| 쎄시봉 | 서울 무교동에 있던 음악감상실 이름으로, 통기타 가수들의 산실이자 청년 문화의 성지였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쎄시봉에서 트윈폴리오 노래를 처음 듣고 밤새 잠을 못 이뤘다니까. | 한물갔어요 |
| 아베크족 | 프랑스어 '아베크(avec·함께)'에서 온 말로, 다정하게 데이트하는 연인 한 쌍을 이르던 말1970년대 연애 이야기를 할 때💬 고궁에 가면 아베크족들이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지. | 한물갔어요 |
| 얄개 | 야속하고 얄미우면서도 엉뚱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개구쟁이 청소년을 친근하게 부르던 말197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💬 우리 집 둘째 녀석은 어찌나 장난이 심한지 완전 골치 아픈 얄개야. | 한물갔어요 |
| 어깨동무 | 1967년 창간된 어린이 잡지로, 부록 딸린 새 호가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어깨동무 부록 조립하느라 밤늦게까지 풀칠하던 기억이 나네. | 한물갔어요 |
| 여로 | 1972년 방영된 일일연속극으로, 방송 시간이면 거리가 한산해질 만큼 인기였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여로 할 시간엔 온 식구가 밥상 물리고 테레비 앞에 모였지. | 한물갔어요 |
| 엿장수 맘대로 | 엿장수가 가위질하며 엿을 마음대로 잘라주던 데서 나온 말로, 제멋대로 한다는 뜻1970년대 유행을 떠올릴 때💬 그건 뭐 엿장수 맘대로구먼, 기준이 없어 기준이. | 한물갔어요 |
| 오라이 | 영어 '올라잇(all right)'에서 온 말로, 버스 안내양이 출발해도 좋다는 뜻으로 외치던 신호1970년대 유행을 떠올릴 때💬 오라이~ 소리와 함께 버스 문을 탕탕 두드리던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. | 한물갔어요 |
| 월부 | 물건값을 다달이 나눠 내는 할부의 옛말로, 월부 책장수·월부 재봉틀이 흔했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백과사전 한 질을 월부로 들여놓고 삼 년을 갚았다니까. | 한물갔어요 |
| 음악다방 | 인기 DJ가 부스 안에서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하며 LP판 음악을 들려주던 청년들의 약속 장소이자 문화 아지트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음악다방에서 설탕 세 스푼 넣은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는 팝송을 청취했어. | 한물갔어요 |
| 음악다방 DJ | 음악다방 유리 부스 안에서 신청곡을 틀고 사연을 읽어주던 디스크자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DJ한테 쪽지로 신청곡 넣고 그 노래 나오길 두근두근 기다렸지. | 한물갔어요 |
| 잘살아보세 | 새마을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이자 구호로, 새벽마다 마을 확성기에서 울려 퍼졌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새벽종이 울렸네~ 하는 노래 들으며 온 동네가 골목길을 쓸었지. | 한물갔어요 |
| 장발단속 | 1970년대 당시 정부의 사회 정화 정책으로 순경들이 자와 가위를 들고 길거리의 장발 청년들을 직접 단속하여 가위질했던 일화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저기 길 건너에 순경 떴어! 장발단속 걸리기 전에 빨리 도망치자! | 한물갔어요 |
| 전축 | 레코드판을 올려 음악을 듣던 가정용 오디오로, 응접실의 자랑거리였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아버지가 아끼시던 전축에 몰래 판 올렸다가 혼쭐이 났지. | 한물갔어요 |
| 짱 | 70년대 후반 서울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힘이 가장 세거나 우두머리인 학생을 지칭하기 시작하며 널리 퍼진 속어197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💬 철수가 골목대장 노릇을 하더니 기어코 동네 짱이 되었구나. | 한물갔어요 |
| 청타맥청바지, 통기타, 생맥주 |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자유와 낭만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어197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💬 이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신촌에서 청바지 입고 만나 청타맥을 한잔 기울이기로 했어. | 한물갔어요 |
| 테레비 | 텔레비전을 정겹게 부르던 말로, 동네에 한 대뿐이라 저녁마다 마당에 모여 함께 봤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김일 레슬링 하는 날엔 테레비 있는 집 마당이 잔칫집이 됐지. | 한물갔어요 |
| 통금 | 치안과 사회 통제를 위해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민간인의 거리 통행을 금지하던 제도이자 수많은 청춘들이 추억을 쌓던 원인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통금 시간이 닥치면 골목마다 순경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지. | 한물갔어요 |
| 통기타 | 70년대 청춘들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을 대변하며 대중 가요의 유행을 이끈 대표 악기이자 문화 코드197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💬 잔디밭에 둘러앉아 통기타 연주를 들으며 다 같이 포크송을 따라 불렀지. | 한물갔어요 |
| 판타롱바지 | 나팔바지와 혼용되어 불리던 외래어 패션 용어로, 당시 한껏 멋을 낸 세련된 남녀들의 드레스 코드이자 필수 복장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화려한 무늬의 셔츠에 판타롱바지를 맞춰 입고 명동 거리를 활보했어. | 한물갔어요 |
| 포크송 | 통기타 반주에 서정적인 가사를 얹은 노래로,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상징이었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모닥불 피워놓고 다 같이 포크송 부르던 밤이 그립네. | 한물갔어요 |
| 하이틴 | 10대 후반의 청소년을 멋스럽게 부르던 말로, 하이틴 영화·하이틴 잡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1970년대 문화를 추억할 때💬 그 시절 하이틴 영화 보러 극장 앞에 줄을 길게 섰었잖아. | 한물갔어요 |
| 학사주점 | 1970년대 대학가 주변에 생겨나기 시작하여 대학생들이 값싼 양은 주전자에 막걸리를 가득 채워 마시며 정치와 철학을 토론하던 선술집197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💬 수업 끝나면 막걸리가 맛있는 대학로 학사주점으로 모이기로 했어. | 한물갔어요 |
| 혼분식 장려 | 쌀을 아끼자며 보리·밀가루 음식을 권장하던 운동으로, 도시락 잡곡 검사까지 있었다1970년대를 추억하며 이야기할 때💬 도시락 검사 때문에 꽁보리밥 위에만 쌀밥 살짝 덮어 갔다가 들켰지 뭐야. | 한물갔어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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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이 퍼지던 길
지금은 짧은 영상 하나로 하루 만에 온 나라가 같은 말을 쓰지만, 그때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거의 전부였어요. 방송에서 나온 말이 다방과 학교를 거쳐 몇 주에 걸쳐 번졌죠. 그래서 유행어의 수명도 지금보다 훨씬 길었어요.
영어를 그대로 쓰기보다 한국말로 비틀어 만든 말이 많은 것도 이 시대의 특징이에요. 외국 문물이 막 들어오던 때라, 새 물건과 새 문화를 부를 우리말이 필요했거든요.
이 말들이 담고 있는 것
유행어는 그 시절 사람들이 무엇을 재미있어했고 무엇을 불편해했는지 알려 줘요. 1970년대 말에는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묻어 있어요. 시골에서 올라와 낯선 도시에 적응하던 마음이 말에 남아 있죠.